“저는 올해 서른두 살입니다. 나이가 나이다 보니 결혼할 배우자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제 생각에 배우자에는 몇 가지 조건이 있는 것 같아요. 능력도 봐야하고 성격도 좋아야겠죠. 여기까지는 다른 사람과 비슷한데 저는 한 가지 조건을 더 살펴봅니다.” “특별하게 생각하는 본인만의 조건이 무엇인가요?”
“제가 최우선으로 손꼽는 조건은 외모입니다. 분명히 웃으실 텐데, 저는 남자를 볼 때 외모를 많이 봅니다. 과일만 해도 예쁘게 생긴 게 더 맛있지 않습니까? 지금까지 소개팅이나 선 자리에 자주 나갔는데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제가 먼저 퇴짜를 놓았어요. 그랬더니 주변 반응이 제가 문제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스님, 결혼 상대자의 외모를 변를 따지는 제가 문제가 많은 건가요? “
이 책을 읽는 분들도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잘생기고 예쁜 외모를 안 좋아하는 사람 있습니까? 남자든 여자든 잘나고 빼어난 외모는 다 좋아합니다. 남자 외모 따진다는 주변 평가에 항변조차 어려운 이 질문자 역시 여러분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솔직할 뿐입니다. 제 답변은 이렇습니다.
“괜찮습니다. 내 눈에 꼭 들어오는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골라잡아서 함께 사세요. “
혹시라도 스님이 무슨 외모 타령이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일단 솔직한 답변부터 시작했으니 차근차근 풀어봅시다.
먼저 외모를 따지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커피보다 녹차를, 카레보다 돈가스를 좋아하는 것처럼 취향일 뿐이니까요. 그런데 그것을 실행에 옮기자면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첫째로 한눈에 봐도 외모가 참 괜찮다, 반할 정도다 싶은 남자는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잘생긴 남자는 벌써 누군가가 차지했기 때문이죠. 차마 사람을 대놓고 말을 못 하니까 부동산에 빗대어 이야기 해 보지요. 그러면 조금 더 신랄하게 이 문제를 볼 수있을 것입니다.
쉬운 예로 집을 사거나 팔 때를 한번 생각해봅시다. 집을 사려는 사람은 누구나 싸게 구매하고 싶어합니다. 반대로 파는 사람은 가능하면 비싸게 팔고 싶어하죠. 집이나 부동산은 대략 평균적인 시세가 있잖아요. 파는 사람은 시세보다 조금 더 받을 수 없을까 생각하고, 사는 사람은 시세보다 싸게 살 수가 없을까 생각을 해요. 특별히 욕심이 많아서가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이 똑같습니다.
그래서 집을 알아볼 때 ‘진짜 값이 싸다.’라고 감탄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확률로 따지면 100 개를 둘러봤다고 했을 때 2 ~ 3 개도 안 됩니다. 물론 같은 지역에 같은 조건이라는 단서에서 말하는 겁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헐값처럼 싸다면 뭔가 ‘하자’가 있는 집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중에는 100 개 중 2 ~ 3 개의 비율로 가격이 싸게 나온 집이 있습니다. 구하려면 아주없는 건 아니에요. 그런 집을 찾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이 뒤지며 찾아봐야 합니다. 많이 보다 보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게 나온 집들이 있습니다. 흔히 ‘급매 ‘라고 파는 사람이 돈이 급하게 필요해서 평균 시세보다 싸게 내놓는 경우입니다.
반대로 시세보다 비용을 조금 더 주고라도 집을 빨리 찾아서 이사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급하게 구하기 때문에 시세보다 비싸더라도 매매를 서두르게 되죠. 그런데 그런 숫자가 많지는 않아요. 수가 적기 때문에 찾기가 어렵고 그만큼 노력을해야 해요.
또한 평균 시세보다 가격이 싼 집은 구하기도 어렵지만 일단 시장에 나와 있다면 길게 고민할 틈이 없습니다. 이 집을 계약할까 말까 하면서 누구와 의논하며 고민하는 사이 다른 사람이 벌써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을 둘러보고 3 일 뒤에 가면 이미 다른 사람한테 팔렸다는 말만 듣게됩니다. 그 이유는 나만 집을 구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도 같은 값이면 조금 더 싸고 좋은 집을 사려고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시세보다 가격이 싼 집은 부동산 시장에 나오기가 무섭게 금방 나가버려요. 만약 내가 그런 귀한 물건을 보았다면 빨리 마음을 결정해야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습니다.
벌써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노출 되었죠? 첫째로 구하기 어렵고, 둘째로 그래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입니다. 셋째로 행여 그런 집을 어렵게 만났다하더라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나와도 놓칠 확률이 높습니다.
사람들이 저에게 찾아 와서 이렇게 물어요.
“요즘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서요, 집을 내놨는데 안 팔려 요. 스님 빨리 좀 팔고 싶어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그 동네의 비슷한 수준의 다른 집들 시세보다 싸게 내놓으면 팔립니다. 안 팔더라도 손해는 보지 않겠다는 마음일 때 시세보다 높게 내놓습니다. 누군가가 급한 사람이 시세보다 높게 주고 살 경우가 있기 때문에 팔려도 좋고 안 팔려도 좋다는 배짱이 있을 때 그렇게 합니다. 반대로 가능하면 빨리 팔았 으면 좋겠다 할 때는 시세보다 가격을 약간 낮추어 내놓으면 거래가 성사되기 쉽습니다.이게 우리가 세상을 사는 원리다, 이런 이야기예요. 차마 사람을 대놓고 말을 못 하니까 부동산에 빗대어 이야기했습니다.
결혼 상대자를 구하는 일도 세상 사는 원리와 비슷합니다. 내 눈에 딱 드는 외모가 좀 되는 남자를 구하려면 첫째, 구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런 남자를 찾으려면 일단 많이 봐야 합니다. 좋은 집을 찾기 위해 100 곳을 뒤지듯이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해요.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서 소개도 많이 받아야 겠죠. 주말이면 온종일 시간을 할애해야 하고 안되면 이틀 간격으로 선도 열심히 봐야 해요. 일단 많이 만나다 보면 그중에 내 이상형과 가까운 사람이 있겠죠. 시쳇말로 ‘걸린다’고 하죠?
두 번째 문제는 내 이상형에 맞는 적당한 남자와 만나게 되었다고 가정했을 때 그 이후에 발생합니다. 그런 남자를 만났는데 머뭇거리면 이루어지기도 전에 깨지겠죠. 가격 싸고 좋은 집을 발견했는데 이럴까 저럴까 망설이는 사이 집이 나가버리듯이 말이에요. 이런 불행한 사태를 방지하려면 ‘드디어 운명의 상대를 만났다.’ 싶은 순간에 얼른 결정을 해버 려야 해요. 결정이란 평소 소원하던 대로 외모 잘난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겠죠. 두 가지 문제점 모두 결코 결혼까지 가기가 쉽지 않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생각 해봐야 할 문제는 이렇게 결혼을 하고 난 뒤 행복하게 잘 살 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우선은 거기까지 생각하지 말고 결혼 단계까지만 상상해봅시다. 선이나 소개팅을 열심히 하면서 평소 원하던 외모가 준수한 남자를 만났어요. 다행히 상대방도 내가 싫지는 않은 눈치예요. 후다닥 연애와 함께 얼른 날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겠죠.
나중 일은 그때 생각하고 그런 남자와 만났 으면 일단 결혼을 해보는 거예요. 단 3 일을 살아도 좋다, 일단 한번 해보자, 이런 마음 이겠여러분이 선택을 망설이는 이유는 선택의 결과에 대해 책임지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선택에는 선악도 옮고 그름도, 잘하고 잘못함도 없습니다. 그저 선택에 따른 결과를 예측하고 그것을 감내하면 어떤 선택을 해도 좋은 것입니다. 죠? 옛날에는 한 번 결혼하면 이혼도 뭐도 없이 평생 일부종사하면서 살았지요. 오직 한 번 뿐인 기회니까 신랑감이나 신붓감을 구할 때 잘 골라야했습니다. 무를 수 없었 으니까요.
하지만 요즘은 세태가 많이 변했습니다. 그러니 내가 인물을 가장 중요하게 꼽는다면 인물 좋은 사람을 골라 일단 한번 살아보는 겁니다. 한 1 년 함께 살아 봤더니 생각했던 것처럼 기쁘지도 않고 즐거움도 없더라, 결혼 결정이 후회스럽더라 싶으면 그만두는 겁니다. 그 뒤에는 ‘사람 인물 따졌는데 그게 영 실속이 없더라.’하면서 실속을 찾아서 다시 한 번 더 하는 겁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 2 단계 작전으로 가는 것도 괜찮아요. 인물도 괜찮고 성격도 괜찮고 돈도 많고 학벌도 괜찮고 나만 사랑하고, 이렇게 모든 조건을 다 갖춰서 고르려면 신랑감을 찾기 굉장히 어려워요. 그러니 그 조건을 모두 갖춘 사람을 골라 한 번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조건을 한 3 명까지 분산해서 한 번씩 살아보는 겁니다.
제 이야기를 듣고 “아이고, 스님, 결혼은 인륜대사라는데 무슨 그런 말씀을.”이라고 말하는 분도있을 겁니다. 어떤 윤리 도덕이니, 옮고 그르냐를 말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내가 결혼 조건으로 외모를 꼭 따져서 내 마음에 쏙 드는 외모 잘난 신랑과 결혼하겠다고 원한다면 그 실천 방법을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방법에서 찾아야 한다는 겁니다. 원하는 걸 성취하려면 무조건 욕심만으로는 안되고 실현 가능한 방법을 선택해야합니다. 이것이 우리 삶의 현실이에요.
결혼까지 성공했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속설로 인물 잘난 사람은 인물값을한다고들 하죠. 그러니까 결혼 후에 인물 좋은 배우자가 ‘인물값을하는 걸 봐야만합니다. 사람이 잘 생기고 멋진 이성에게 호감을 품는 건 당연한 심리 아닙니까? 유부 남이라고 예외가 아니 지요. 잘 생긴 남편 주위에 항상 여자들이 있겠 죠, 잘 생긴 남자와 결혼 해 살겠다고 내가 선택했을 때는 처음부터 그런 예상을하고 각오해야 지요. 그런데 그런 모습을 보면서 질투심 으로 막으려 고하면 계속 싸움이 일어납니다. 마음으로는’그래, 그만 안녕이다. ‘하고 그만두면 깨끗하게 끝나는데 어렵게 잡은 남편을 버리 자니 아깝고 계속 살자 니 얄미운 이중 심리가 일어나는 것이죠. 이래서는 결혼 생활이 결코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인물 좋은 사람이 처음에 연애 할 때는 좋지만 결혼 후 같이 살기에는 나를 좋아 해주는 편한 사람이 더 좋거든요. 요즘은 흔하지 않겠지 만 친구와 함께 사는 자취 생활을 띠 올려보세요. 함께 살 때는 밥 제 시간에 하느냐, 청소 당번을 정하면 제대로 하느냐, 공과금과 공동 생활비 등을 제 날짜에 내느냐가 룸메이트로서 꼭 필요한 조건입니다. 부잣집 아들 이냐, 인물이 잘생겼냐 등은 기분의 문제이지 시간이 조금 흐르면 아무 의미가 없어 져요. 그보다 나와 성격이 잘 맞고 배려심이 많아 함께 살기 좋은 사람이 좋은 룸메이트 죠, 그런 걸 생각해서 선택하는 수밖에 없어요.
어떤 선택을하든 언제나 인생은 공평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선택하면 좋아하니까 내가 행복하죠. 이런 경우 내가 좀 숙이고 살아야 해요. 나를 더 좋아하는 사람과 살면 사는 것은 좀 편한데 내 마음에 만족감이 떨어져요. 항상 부족함이 남아 있어요. 그러니까 어느 것이 더 좋다고 말할 수 없어요.
선택은 문제가 안됩니다. 어떤 선택을해도 좋은데 여러분이 선택을 망설이는 이유는 선택의 결과에 대해 책임지지 않으려고하기 때문입니다. 선택에는 선악도, 옳고 그름도, 잘하고 잘못 함도 없습니다. 그저 선택에 따른 결과를 예측하고 그것을 감내하면 어떤 선택을 해도 좋은 것입니다.
여러분은 저 한테 “어떤 선택이 좋습니까?”하고 질문합니다. 제 대 답은 “어떤 선택도 좋습니다.”입니다. 종종 “저는 믿고 선택했는데 결과가 이래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를 선택할 때 그에 대한 결과는 이미 예측되어 있습니다. 결과를 바꿀 수는 없겠지요. 우리가 할 수있는 최선은 결과를 미리 알아서 그런 현상이 일어날 때 기꺼이 받아들이는 자세입니다. 예측 된 현상 이안 일어나게하려면 거기에 따른 보완책을 마련해 실천해 나가야합니다. 이것이 인생이에요.
제게 질문 한 사람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제 이야기를 듣고 어떤 결심을했는지 솔직하게 이야기 해보세요. 아직도 결정을 못 했나요?”
“저도 그동안 겪었던 과거의 경험들과 그 때문에 얻었던 상처들을 생각해 봤어요. 스님 말씀처럼 잘 생긴 사람도 만나 봤지만 끝은 그다지 좋지 않았어요. 제가 아직도 혼자 인 이유 겠죠. 스님의 말씀을 좀 더 새겨 듣고 앞으로는 외모보다 성격을 먼저 살피고 저와 좋은 룸메이트가 될 수있는 사람을 찾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흑시 나중에라도 제가 그렇게 하라고해서 했다고 책임을 저한테 떠넘기지는 마세요. “
저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방법을 묻는 사람에게 제가 할 수있는 일은 여러 경우의 수를 이야기해주는 것입니다. 선택은 전적으로 여러 분의 몫입니다. 여러분 각자 자기 인생 이니까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어요.
_ Trích: Quyển 방황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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