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대한 확실한 꿈을 세웠다고해도 때로는 내가 선택한 길에 대해 ‘내가 과연 옳은 길을 가고 있나? ‘하는 의심이들 때가 있습니다.
“주위 친구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지만 사범대생들은 임용 고시 합격이 인생의 정답이고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시험 준비를 하다 보니 문득 의문이 생겨서 고민 스럽습니다.”
“무슨 고민 이지요?”
“제가 저 자신도 모르는데 선생님이되어 아이들을 가르치기에는 좀 부족하지 않나 걱정 스러워요. 그래서 시험 공부를 그만두고 나 자신을 알아가는 그런 공부를 시작 하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교사는 어떤 모습이어야하는지, 또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하는지요? “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보도 되듯 우리나라 출생률이 현격히 줄고 있습니다. 세계 최저 수준이라고 걱정할 정도니까요. 출생률이 줄다 보니 학생들의 숫자도 해마다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학생 수가 점점 줄어 드니 앞으로는 교육 대학이나 사범대학을 졸업해도 선생님 으로 발령받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 질 겁니다. 옛날에는 사범 대학 만 졸업하면 당연하게 선생님으로 일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어요. 앞으로는 더 좁아지겠죠. 그렇다면 결과가 이렇게 내다보이는데 그런 좁은 틈의 미래를 위해 목 매달 필요가 있을까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사범 대학에 입학 해 힘들게 공부하면서 선생님을하고자 했으니 까 한 번 혹은 두 번은 임용 시험에 도전 해보는 겁니다. 꿈이고 목표 였으니 까 1 ~ 2 년 그 꿈을 이루고자 매진 할 가치는 충분히 있겠죠.하지만 알다시피 전국적으로 임용 시험 경쟁률이 엄청나게 높으니 한두 번 만에 합격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럴 때 5 년, 10 년씩 임용 시험에 매달려서 교사 자격증을 딸 가치는 없습니다. 그게 아니라도 인생에서 우리가 할 일은 무궁무진하게 많습니다.
딱 한 번만 도전 해보고 안되면 깨끗하게 포기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으로 한 번만으로는 아쉬움이 남으니까 한 번 더 도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이상은 도전 할 가치도 필요도 없습니다.
임용 시험뿐 아니라 공무원 시험이든 사법 고시 나 행정 고시 든 모든 취업 용 자격 시험은 본질적으로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시험 제도는 모두 비슷한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시험을 통해 그 직업 군에 필요한재능이 얼마나 있는지를 상대 평가로 뽑는 것이죠. 시험에 합격 하는 재능은 인간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 없습니다.
시험에 도전 한 첫해에 합격했다면 잘된 이야기 고 더 이상 고민은 필요 없겠죠. 첫해에 합격하지 못했다면 이듬해를 생각해 봅시다.시험에서 합격으로 빠져 나간 경쟁자들보다 이듬해에는 더 많은 숫자의 응시자가 채워지 겠지요. 사범 대학이나 교육 대학은 졸업생 숫자가 일정하니까 해마다 시험에 응시하는 숫자는 그만큼 늘어나 겠죠. 그러니까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해마다 경쟁률이 점점 늘어나게됩니다. 합격자의 숫자보다는 응시하는 사람의 숫자가 더 많고, 또 기존의 응시자에 졸업으로 새롭게 추가 된 인원이 있으니까요. 단순하게 생각하면 첫해에 합격하지 못하면 이듬해에 합격 할 확률은 오히려 첫해보다 더줄어 듭니다.
똑같은 공부를 2 년 반복 했으니 함격 할 확률이 더 높아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요.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두 번째 응시할 할 때는 합격 할 확률이 더 떨어지고, 세 번째는해가 갈수록 합격 할 확률보다는 떨어질 확률이 높아집니다. 세 번째 응시 이후에 합격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합니다. 물론 절대적인 것은 아니고 그 속에서도 합격하는 사람은 나오 겠지만 말입니다. 어 려운 확률에서 합격하는 사람은 더욱 특별하게 집중해서 공부했기 때 문에 그런 결과를 만들어 낸 겁니다.
한두 번 도전해서 실패했으면 다른 직업이나 다른 길에 도전 해 보세요. 세상에는 선생님만큼 좋은 직업이 얼마든지 있으니 스물 몇 살 나 이에 시험에 떨어 졌다고 절망 할 게 아니라 새로운 도전을 바로 시작하라는 겁니다. 비록 시험에는 떨어 졌어도 꼭 선생님이되고 싶다는 사람도있을 겁니다. 선생님을 직업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꿈과 목표로 삼아 살아온 사람에게는 또 다른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인도나 필리핀 등의 나라에 가면 학교가 굉장히 많습니다. 우리보다 시설이나 환경은 열악하지만 배우려는 학생들의 열정이나 자세는 훨씬 뜨겁습니다. 선생님이라는 직업으로 얻는 월급 봉투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인도 나 필리핀 같은 나라에서 선생님으로 자원 봉사를하면됩니다. 그곳에는 복잡한 교육 환경과 빡빡한 입시 제도가 없어서 선생님이 가르치고 싶은 내용을 아이들에게 마음껏 가르치며 펼칠 수 있습니다. 정부 나 교육 기관에서 간섭하는 것도없고 학부형이 찾아와 이러쿵 저러쿵 참견하는 일도 없습니다. 정해진 규율에 따라 정해진 교과목을 시간에 맞춰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교사로서의 사명감으로 스스로 교과 과정을 세워 거기에 맞춰 아이들을 가르치면됩니다.
또 하나 대안 학교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안 학교는 설립 조건도 까다 롭고 학교 운영 비용도 제약이 있지요. 내가 학교를 세우는 게 아니라면 다른 사람이 설립 한 대안 학교에서는 당연히 제 약을받습니다. 그런데 인도 나 필리핀에서는 대안 학교를 세우는 일이 어렵지 않습니다. 정부 기관에서 비용을주지 않을 뿐이지 학교를이 세우는 데 허락을 받으라고는하지 않습니다. 2 ~ 3 년 동안 봉사하면서 ‘선생님’으로서 평소 꿈꿔 왔던 다양한 수업을 아이들과 함께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한번 원없이 가르치고 나면 한국으로 돌아와도 선생님에 대한 미련이 많이 남지 않을 겁니다.
기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내가 찾고 만들고 도전하면됩니다.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뭐든지 도전 할 기회가 있습니다.
연구하고 도전하고 그에 대한 결과를 만들어 간다는 것은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일입니다.
이런 쉬운 일을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는 ‘돈’때문일 것입니다. 의사든 선생님이든 예술가든 제 꿈을 실현하는 데 방해 요소는 결국 돈입니다. 그런데 돈이 목적이라면 꼭 선생님을 하지 않아도 다른 일로 얼마든지 벌 수 있어요.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우리와 가까운 중국을 한 번 생각 해보세요. 지금까지는 중국이 우리에게 값싼 농산물을 대거 수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나라 농업이 망한다고 하지요. 그러나 정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중국의 10 퍼센트 상류층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알고 있을 겁니다. 중국의 10 퍼센트 고소득층이 대한 민국 인구보다 더 많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잖아요. 해마다 중국에서 크게 사회 문제화되는 것이 바로 식품 안전성 문제예요. 가짜 달걀, 오염된 분유, 기생충 오염 채소 등이 문제가 되어 우리나라 언론에도 보도됩니다. 이렇게 믿을 수 없는 먹을 거리에 대한 대안으로 중국 고소 득층을 겨냥해 안전한 식품을 수출한다면 어떨까요? 전망이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
이렇게 지금 현재가 아니라 앞으로 10 년 뒤, 20 년 뒤에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연구하고 행동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지금 현재 의사 나 한의사가 좋은 직업이라고 의대나 한의대에 대거 지원하고, 변호사가 돈을 많이 번다니까 수년 동안 고시원에서 이를 악물고 고시에 만 매달리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제가 학생 때는 화공학과가 가장 인기 높은학과였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내가 뭘 하든지 한 10 년정도 열심히 일하고 난 뒤 10 년 후에는 어떤 상황이 펼쳐 질까 늘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미래를 저절로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만들어야 만합니다.
기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내가 찾고 만들고 도전하면됩니다.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뭐든지 도전 할 기회가 있습니다. 연구하고 도전하고 그에 대한 결과를 만들어 간다는 것은 성공 여부와 상관 고없이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일입니다.
_ Trích: Quyển 방황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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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방황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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