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0년째 홀로 짝사랑 중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내 짝사랑의 마지막 목표이자 결과는 결혼이었으면 좋겠다고 마음을 품어 왔어요.
한 번쯤 고백하고 싶은데 제 처지가 취업 준비생이다 보니 선뜻 말하
기가 어려워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그냥 짝사랑만 하세요.”
짝사랑만 10년째인 사람, 이런 사람이 상대와 결혼하면 행복보다 화가 다가오기 쉬워요.
종교에 비유하면 부처님을 나 혼자 짝사랑하는 일은 아무런 부작용
이 없습니다. 하나님을 짝사랑하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한 사람에게 반해 사랑하는 마음을 품고 있다면 그 자체로는 문제가 없어요.
사랑에는 부작용이 없습니다. 노랫말에 ‘사랑은 눈물의 씨앗, 미움 의 씨앗’ 이라고 하는데 그건 맞지 않는 말이에요. 사랑이 눈물이 되고 미움이 되고 원한이 되는 이유는 되돌려 받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준 만큼 돌려받겠다며 본전을 찾으려고 하니까 사랑이 눈물의 씨앗이 되고 미움의 씨앗으로 변하는 겁니다. 사람에게는 내가 준 것에 대해 본전을 찾으려는 심리가 있습니다. 내가 ’10’을 줬는데 ’10’으로 되돌 아오지 않으면 원망합니다.
짝사랑하던 상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결혼까지 생각하지 말고 짝사랑으로 끝내세요. 오랫동안 매달린 짝사랑이 마침내 이루어져 그 사람과 함께 살면 행복의 결실이 저절로 맺어질 것 같지요? 그런데 뜻밖에도 ‘전혀 아니올시다.’가 되기 쉬워요.
다른 예로 제 이야기를 듣고는 저를 좋아하는 마음이 생겨나 스님과 함께 살면 좋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번 살아보면 ‘아니다.’ 하고 크게 실망할 것입니다. 기대가 너무 크기 때문이죠. 실제 스님의 삶이란 여러분과 별 차이 없는 능력 ‘100’이라는 숫자에 해당하는데 여러분은 텔레비전 보듯 멀리서 보기 때문에 능력 ‘200’쯤으로 착각하고 큰 기대를 하거든요. 실제로 경험해보면 두 숫자 사이에서 실망하게 되는 거예요.
10년 동안 좋아하는 마음을 품고 있었으니 상대에 대한 기대치가 얼마나 높겠어요. 상대는 그 기대를 결코 채워줄 수 없어요. 그래서 짝사랑 상대와는 결혼하지 않는 편이 좋아요. 죽을 때까지 그냥 짝사랑을 계속하면 그 마음은 행복으로 자리 잡을 겁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항상 행동이나 생각을 바르게 하려고 노력할 테니까요. 좋아하는 상대를 생각만 해도 기쁘잖아요? 이렇게 혼자 사랑하는 마음만 품는 편이 훨씬 좋아요.
사랑에는 부작용이 없습니다. 노랫말에
‘사랑은 눈물의 씨앗, 미움의 씨앗’이라고 하는데
그건 맞지 않는 말이에요. 사랑이 눈물이 되고
미움이 되고 원한이 되는 이유는 되돌려
받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_ Trích: Quyển 방황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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