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 대학 강의실 . 낮
빈 강의실. 생수병을 벌컥벌컥 들이키는 앳된 여대생 예승(21) 가습에 달린 [변호사 이예승] 이름표 찰랑거린다.
더 애가 타는 얼굴로 예송을 바라보고 있는 민환(60대)
민환 물 먹고 체하면 약도 없다.. 예승 (크어억…. 트름) 떨리니? 예승 (초죽음이다) 네. 민환 한 번 할까?
씩 웃으며 고개 끄덕이는 예승.
보안과장과 함께 예승표 심호흡 들어간다.
예승 하!
한결 나아진 에승. 자신 있다는 얼굴로 더 밝게 웃는다.
- 모의 법정 . 낮
“제 ]2 회 서울대학교 법학부 2차 모의법정. 날짜 12월23일” 큼지막한 플래카드 아래로 판사 역을 말은 주임교수가 옆에 있는 다른 교수늘괴•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인다.
검사 역할을 맡은 학생괴- 악수를 하는 예승.
검사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뒤집긴 힘들어.
예승 식사는 든든하기』하셨어요? 내가 확 뒤집을 거거든요. 힘내세요. 선배! 검사
순간 뒤에서 부르는 “예승아!” 소리에 방청석을 쳐다보는 예승. 부식(53)이 호들갑을 떨며 손을 흔들고 있다. -부식의 옷자락을 끌어내려 자리에 앉히는 방장(61), 그 옆으로는 만범, 춘호 그리고 민환이 차례로 앉아있다. 방장, 주먹을 쥐며 입모양으로 “화이팅!”올 그리면, 예승 화답하쁘듯 주먹을 꼭 쥐며 웃어 보인다.
판사(주임교수) 지금부터 제 12회 서울대학교 법학부 2차 모의법정 항소심 공판을 시 작하겠습니다. 검사 기소 취지를 말씀하세요.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일어나는 경사
검사 피고인 이승호 는 8살 박지영을 유괴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언도 맡았습니다. (피고를 쳐다보며) 맞습니까? 이승호대역 예, 맞습니다.
빨간 명찰을 단 수형복을 입고 “피고인 이승호”
검사 피고인은 하교 중인 박지영에게 접근 유인하여 킹스카바레 장고에서 살해 했습니다.
세일러문 가방 사진을 가리키며
검사 또한 살해 후 박지영 양의 가방을 훔쳐 달아난 대범함까지 보이고 있습니디깋 예승 이의 있습니다! 이승호는 지체장애입니다. 딸에게 주고 싶은 마음이 앞섰을 뿐 범죄의 대법함이리• 틜- 수 없습니다. 판사 기각합나다.
아씨… 속 타는 예승의 얼굴에서 서서히 F/O 되고 떠오르는 타이틀
- 마을버스 정류장 . 낮
바람이 살랑살랑 분다. 햇살이 화사하다.
반듯하고 서글서글하게 생긴 승호(30대)가 바람에 머리카락을 날리며 걷고 있다. 자알~~생겼다!!
꿈을 꾸는 듯 기분 좋은 얼굴이다.
마올버스를 기다리는 아가씨가 책을 꺼내다가 지갑을 떨어뜨린다. 승호, 다가가 지갑을 주워 아가씨에게 내민다.
아가씨 고맙다고 인사. 별 거 아니라는 듯 얼핏 미소 보내고 걸어가는 승호. 아가씨 설레는지 승호의 뒷모습을 훔쳐본다.
- 팬시 숍 앞 . 낮
승호가 쇼원도를 바라보고 있다. 매우 흡족한 얼굴.
쇼윈도우에 걸려있는 세일러문 가방. 시크한 미소로 여유를 보이는 승호.
헌데, 그 가방을 걷어내는 주인.
유리 너머로 세일러문 가방을 다른 손님에게 넘겨주는 주인의 모습 보인다.
갑자기 당황한 승호. 급기야 안으로 들어간다.
5- 팬시 숍 안 – 낮
어린 여자 아이와 세일러문 가방을 붙잡고 실랑이 중인 승호. 고집스럽고 간절한 얼굴이다.
어이없는 아이 엄마와 주인. 멀쩡하게 생긴 남자가..
숨 호 | 예숭이겁니다.. |
여아 | (엄마를 바라보며 울먹) 엄마.. (아이 엄마를 보며 더 울먹) 내가 사려고 기다린 겁니다! (주인 보며) 나랑 예승이랑 매일 보고 갔습니다!. 우리 알잖아요.. |
주인 | 저기요. 그래도 여기 손님이 먼저 계산을 하셔서.. 나도 삽니다! |
여아모 | 이봐요 아저씨! 지금 애 울잖아요~! 다른 거 사세요! (난처) 이게.. 하나밖에 안 남아서. |
승호 | 나도 삽니다!! |
여아모 | 그럼 진작 사 는가… 나 정말.. |
오늘 월급 나오는 날. 내가 예승이 사 준다고 약속 했습니다.
여자아이와 밀고 당기는 모습을 보던 여아엄마는 가방을 확 낚아-챈다.
매우 무서운 눈으로 승호를 확 노려본다. 승호 일단 움찔.
이봐요 아저씨. 자본주의 사회에서는요! 맘에 드는 물건, 먼저 잡는 게 장땡!이에요!! 으유 정말… 가자!
가방을 들고 아이의 손을 잡고 나가버리는 아줌마.
승호, 가방을 따라 몇 걸음 종종.. 주인이 붙잡는다.
이미 끝난 게임이라고 고개 설레설레.
승호, 입술만 달달달..
6- 승호의 단칸방 . 낮
곰돌이 모양의 낡은 상 위에 놓인 자장면 두 그릇.
승호와 예승이 마주 않아 나무젓가락 뜯고 있다.
예송 (나무첫가락이 잘 안 된다) 우리 동네는 왜 거기만 팔까?
(예송이 나무첫가락 가져다 딱! 잘라서 주며) 이제 없데. 예승 (자기 자장면 완두콩 집어 넘겨주며) 세일러문이 인기가 많아서 그래.
(자기 자장면 오이 집어 넘겨주며) 입학식 때 가방 가지고 가는 거지?
예승 (비비며) 아마도.
(젓가락 불끈 쥐고) 아빠가 꼭 세일러문 가방 사올게!
예승 무리하지는 마.
아빠를 믿어.
자장면을 입에 다 묻히고 우적우적 씹으며 예승이를 보느 죠토.
7- 승호의 집 앞 . 어둑어둑
승호와 예송 문 앞에 서 있다.
예송 오늘도 바쁘겠다 아빠.
(해맑게 웃으며) 소 1-1 0}01.
예송 잘 다녀 와.
밥 먹어야 돼.
예승 아빠도 저녁 꼭 먹어.
승호가 돌아서 달린다. 에승은 승호를 바라본다.
예승 하나, 들, 셋.
승호가 딱 맞혀서 뒤돌아본다. 손을 흔든다. 예승이도 해처럼 웃으며 손을 흔든다.
- 킹스 카바레 복도 . 밤
승호, 복도를 달린다. 바닥에 휴지가 떨어져 있다. 승호 얼른 줍는다.
엎드린 승호의 엉덩이를 툭 치는 업소여자.
놀라서 얼른 일어나는 승호
업소여 자 | 착한 오빠 안녕! (배꼽 인사) 안녕하세요. |
남자소리 | 살 빼 이년아!!! |
보면, 카바레 사장 거만하게 오고 있다.
사장 빤스 라인이 삼겹살이다!
입을 삐죽이며 가는 업소여자.
승호, 사장을 보고 또 배꼽인사.
안녕 하세요.
사장 (지나치며) 여기가 카바렌지 유치원인지. 정체성이 없어 썸.
욕인지도 모르고 헤벌쭉 웃는 승호.
- 사장실 . 밤
민규와 사장이 이야기 중.
민규 형님, 우리 그 주류 유통 못 잡아 오면 다 끝장입니다.
사장 누가 몰라 새끼야!! 분명히 넘긴다고 약속했는데 이제 와서 발을 빼네… 아 얍삽한 새끼.
민규 그냥 확 엎어버리죠 형님?
사장 지금 전쟁 하면 그 새끼들이나 우리나 디• 피 봐.
아 씨발… 확 죽여 버릴 수도 없고.
민규 겁만 줍시다 그럼.
사장 겁만? 어떻게?
민규 그 새끼가Ⅰ제일 아끼는 걸 잡는 거죠.
사장 (빠르게 돌아가는 눈…) 제일 아끼는 거라. 민규 (비릿한) 딸래미하텐 죽고 못 산다면서요?
사장과 민규의 눈 야비하게 빛난다.
- 킹스 카바레 화장실 . 빔•
여자 화장실을 열심히 청소 중인 승호. 화장지 교-체하려고 칸으로 들어가려는데 여자 손님들 들어온다. 승호, 배꼽 인사하며
미안합니다. 청소 중입니다.
여자 손님 술 취해서 들아 나가기도 하고 승호 밀치고 들어가기도 하고.
문을 쾅 닫아버리자 닫힌 문 앞에 화장지를 들고 다소 곳이 기다리는 승호.
아무도 없는 화장실. 여자 손님의 소변 소리만 정명하게 들린다.
여자손님 | (혼자 짜증) 이 씨… 휴지도 없어.. (낭랑하게) 화장지 여기 있습니다. |
여자손님 | (생난리) 어머 당신 뭐야~~브 왠일이니 진짜!!! |
잠시의 앙탈 후 칸 밑으로 손님의 손이 나온다.
승호. 화장지를 풀어서 매우 신중하게 건네준다.
여자손님 좀 더 줘요!
넉넉하게 풀어 뼈져나온 손에 놓아주는 승호.
큰 일 해낸 듯 뿌듯한 승호. 민규의 소리가 들린다.
민규소리 | (매우 상냥한 콧소리) 이승호씨~~! |
승호 | (자동반사) 네!!! |
- 민규의 자동차 안 . 밤
승호의 집 앞.
고맙습니다.
민규 | 고맙긴, 지나는 길인데 뭐. 잘 생각해 봐. 어려운 일 아니거든-이번 일 잘 하면 사장님이 보너스 두둑하게 주신 데. 좋지? |
송 보 | (망설인다) |
민규 | 나쁜 아니야~! 너 애들이랑 잘 놀찮아? 그냥 놀아주기만 하면 된다니까? 놀아주고 보너스 받습니다. |
민규 | 그렇쥐!! 원래 내가 해도 되는데 내가 생긴 게 에들이 |
좋아하는 얼굴이 아니라서 그런 거야. 아 씨발 내기• 좀 착하게 생겼으면 내가 하는 건데!
승호, 그런가? 해맑게 웃는다. 승호가 넘어 온 기 같자 민규도 비실 웃는다.
- 승호의 집 . 아침
잠자고 있는 승호. 예승은 세일러문을 보고 있다.
배기• 고프다. 자고 있는 승호를 깨운다.
예승 | 아빠 예승이 세일러문 다 봤는데! (잠에서 깨질 못한다) 예송아.. 아빠… (또 잔다) |
예송 | 아빠 계속 자면 예송이 배고픈데? |
승 보 | (잠속에 헤매고) |
예승이 안 되겠는지 세일러문 요술지팡이 들고 승호에게
예승 세일러문! 정의의 이름으로 아빠를 용서하지 않겠다!!
승호, 그 말에 눈 번쩍! 벌떡 일어나 앉는다. 예승, 약발이 먹혔는지 씩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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