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ự học tiếng Hàn giao tiếp hằng ngày – Good morning: Tập 13

<굿모닝 베트남> 13

 

S#1.   카페 (낮)

 

궁금한 표정으로 Phước을 보는 Diệp와 Mai ka .

 

Diệp          엄청난 일…? 그게 뭔데?

Phước        아마 들어도 못 믿을 거야.

Mai ka       빨리 얘길 좀 해봐요. 그 여자가 때렸어요?

Phước        그런 게 아니야.. 카페를 나가서 그 여자 뒤를 쫓기 시작했어..

그 여자.. 걸음걸이부터가 예사롭지 않은 거야!

“나는 뭔가 비밀이 있소!” 하는 느낌을 팍팍 풍기더라구.

걸음도 엄청 빨라.

Diệp          그래서?

Phước        벽에 바짝 붙어서 쥐도 새도 모르게 따라갔는데

어느 순간 여자가 눈치를 챘는지 뛰기 시작하는 거야!

Diệp          어머!

Phước        그래서 어떻게 했느냐! 나도 따라 뛰었지 근데!

얼마 안 가서 이번엔 웬 검은 승용차가 나타나더니

그 여자를 태우고 가는 거야!

그래서 내가 이번엔 어떻게 했느냐! 더 빨리 뛰었지!!

Mai ka       우와! 완전 영화 같다! 그래서요!? 잡았어요?

Phước        놓쳤지. 무슨 수로 차를 따라 잡겠어..

 

허탈한 표정으로 보는 Diệp와 Mai ka .

 

Diệp          그게 뭐야…

Mai ka       근데 얼굴은 왜 이 모양이 돼서 온 거예요?

Phước        아 이건 말이지.. 그 여자를 놓치고 돌아오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차가 오는 걸 모르고 길을 건너는 거야.

할아버지가 차에 치이는 순간 내가 몸을 날려 구했거든!

그 할아버지 나 아니었으면 정말 큰 일 날뻔 했어.

그러니까 이건 영광의 상처라고나 할까…

 

의심스러운 표정의 Diệp와 Mai ka .

 

Mai ka       에이.. 아무래도 못 믿겠다.

Phước        진짜야. 내가 몸을 이렇게 휙 날렸다니까.

 

Phước, 몸 날리는 동작을 취하는데 그 바람에 주머니 속의 바나나껍질이 살짝

드러난다. Diệp가 바나나껍질을 발견하고 끄집어낸다.

 

Diệp          이건 뭐야? 왜 주머니에서 바나나껍질이 나와?

Phước        (순간 당황) 어? 어.. 그러니까 그거는..

Mai ka       답 나왔네! 바나나 껍질 밟고 미끄러졌으면서

민망하니까 거짓말 하는 거죠?

Phước        야! 내가 어딜 봐서 그런 일로 거짓말 할 사람으로 보이냐?

Diệp          선배 충분히 그럴 사람으로 보여. 그치, Mai ka 야?

Mai ka       말 해봐야 입만 아프죠.

Phước        아니야. 이 바나나는 그냥 오는 길에 배고파서 하나 사 먹은 거야.

껍질을 아무데나 버릴 수 있냐? 나 문화인이거든?

일부러 가져 와서 버리려고 들고 왔구만…

Mai ka       아유, 매니저님! 그냥 솔직하게 고백 하세요!

Diệp          그래 선배… 지어낸 티가 너무 난다. 만화영화두 아니구

바나나 껍질은 좀 심하지 않어?

Phước        야, Diệp! Mai ka ! 니들 진짜 나 그렇게 못 믿냐?

Diệp          응!

Mai ka       네!

Phước        야… 정말! (답답해서 팔팔 뛰는) 진짜라니까! 야! 진짜야!!

Diệp          (안 믿지만) 그래, 진짜라고 치자. 뭐면 어때..

Mai ka       (역시 안 믿는) 그래요. 예.. 예.. 저도 믿습니다. 됐죠?

 

Diệp, Mai ka . 고개 절레절레 저으며 각자 할 일 하러 가고.

Phước, 답답해서 제 가슴 두드리며 어쩔 줄 몰라 한다.

 

S#2.   사무실 (낮)

 

Thảo, 부부와 셋이 앉아서 프로그램에 대해서 얘기 하는 중이다.

 

Thảo          그럼 일단 구성은요.. 1부에서는 우선 두 분 소개부터 간단히 하고

결혼 하게 된 과정이랑 그런 것들 여쭤 볼 거예요..

부인          저 화장실 잠깐 다녀와도 될까요?

Thảo          그러세요. 나가셔서 오른쪽으로 가시면 돼요.

부인          네.. (일어나 나간다)

Thảo          잠깐 쉬었다 하시죠.

남편          근데 저기… 오피디님은 어디 가셨나요?

Thảo          조정실에 계세요.

남편          저.. 제가 이런 말 하는 거 주제넘게 들리실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 얘기는 해드리는 게 좋을 것 같네요..

Thảo          네? 무슨 말을..

 

하는데, 커피 잔 받쳐 들고 문 살그머니 열던 효정.

 

남편          피디님이랑 작가님… 이혼하셨다면서요?

 

효정, 얘기 듣고 멈칫, 눈 동그랗게 커지고.

 

Thảo          그걸… 어떻게…

남편          오피디님한테 들었습니다. 이혼하신 지 얼마 안 되셨다고…

아무래도 오피디님이.. 많이 힘드신가 봐요. 후회도 되고..

Thảo          (차마 할 말이 없다)

남편          재결합할 생각이 있다면서 저한테 이것저것 물었어요..

일단 그렇게 알고 계시고 Thảo님도 뭐 물을 거 있으면 말씀하세요.

저희가 도와드릴게요.

 

Thảo, 들으며 얼굴 빨갛게 달아오르고.

엿듣고 있던 효정, 살그머니 문 닫는다.

 

S#3.   조정실 (낮)

 

Sang, 혼자서 적당한 음악 틀어놓고 일 하는 중인데.

노크 하는 소리 나며 들어오는 Thảo.

 

Thảo          오피디님..

Sang          구성 얘기는 잘 끝났어? 질문지는?

Thảo          어, 받았지.. (조심스레) 저기 그 남편한테.. 우리 얘기 했어?

Sang          (살짝 놀라는) 아… 그게…

Thảo          이상한 이야기까지 하던데?

Sang          이상한 얘기라니?

Thảo          재결합.. 하고 싶다고 했어?

Sang          (담담히 본다)

Thảo          무슨 의미야?

Sang          (난처한 듯 머리 긁적긁적) 참나~ 무슨 남자가 그렇게 입이 가볍냐..

Thảo          (대답 기다리고 있는)

Sang          이렇게 된 이상 얘기 안 할 수가 없네..

(호흡 가다듬고) 사실 내가 그 얘기를 꺼낸 건…

 

가볍게 떨리는 손 감추려 주먹 말아 쥐는 Thảo.

 

S#4.   Liên 방 (낮)

 

Liên가 입 살짝 헤벌리고 거울 보며 눈썹 마스카라 칠하고 있는데

노크도 없이 문 벌컥 열리며 Linh가 들어온다.

그 바람에 놀라 마스카라가 눈에 들어간다.

 

Liên           (눈 부여잡고) 아악~!

Linh           Liên야, 왜 그래?

Liên           (신경질) 엄마가 갑자기 들어오는 바람에 마스카라가 눈에 들어갔잖아!

엄마는 노크할 줄도 몰라?

Linh           깜빡했어.. 너 혹시 내 핸드폰 못 봤니? 아무리 찾아봐도 없네..

Liên           핸드폰 또 잃어버렸어? 엄마 정말 건망증 때문에 큰일이다..

Linh           혹시 이 방에 없니?

Liên           엄마 핸드폰이 내 방에 왜 있겠어? 전화 걸어보면 소리 날 거 아니야.

Linh           해봤는데 진동으로 해놨는지 소리가 안 나.

Liên           (귀찮다) 잘 찾아 봐. 어디 있겠지..

Linh           같이 좀 찾아주면 안 될까?

Liên           나 지금 바빠.

 

다시 거울 보며 마스카라 칠하는 Liên.

서운한 표정으로 보다가 나가는 Linh.

 

S#5.   조정실 (낮)

 

Sang, 복잡한 표정으로 Thảo 보다가 시선 돌린다.

 

Sang          그걸 꼭 말을 해야 되나.. 아~ 이거 참 무안하네..

Thảo          (대답 기다리고 있다)

Sang          (무덤덤하게) 출연시키려고 그냥 한 얘기야.

Thảo          (놀라) 뭐?

Sang          방송 하루 이틀 한 거 아니니까 잘 알잖아.

안 나오겠다는 사람 끌어들이는 데는 공감대 형성이 최고라는 거.

너나 나나 같은 입장이다. 그러니 나 좀 도와 달라.

그 방법 쓰면 먹힐 거 같아서 그런 거야.

출연해달라고 설득하는데 우리 이혼 얘기 아니라

무슨 얘기든 못 하겠어. 안 그래?

Thảo          (한편으론 맥이 탁 풀리는) 그,그렇긴 하지만..

Sang          (Thảo의 흔들리는 표정 보며) 왜? 뭐 다른 거 기대했어?

Thảo          (기막히고) 아니? 내가 기대할 게 뭐 있어?

어차피 이혼하고 각자 갈 길 가는 마당에 기대는 무슨.

그런 얘기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어서 왔는데

얘기 들어보니까 이해가 되네. 얘기 잘 했어. 그럼 수고해.

 

Thảo, 상기된 얼굴로 다급하게 밖으로 나간다.

Thảo가 나간 문 쪽을 바라보는 Sang의 표정에 어떤 느낌이 있다.

복잡한 얼굴로 바라보다 한숨 푹 쉬고 다시 일하는 Sang.

 

S#6.   사무실 (낮)

 

효정, 자리에 앉아 자기 다이어리 꺼내놓고

색색의 볼펜 늘어놓고 뭔가 끄적대고 있는데.

문 벌컥 열고 들어오는 Thảo, 제법 열 받은 상태고.

 

Thảo          참나, 기가 막혀서! (양 허리에 척 하니 손 올리곤)

아니 자기가 뭔데 남한테 그런 사적인 얘기를 맘대로 해?

하려면 내 허락을 받고 하던가!

가만.. 근데 왜 내가 화를 내고 있는 거야?           하! 어이없어 진짜!

효정          저기… 선배님….?

Thảo          (그제야) 어? 어어…

효정          우왕~ 선배님 화나신 모습 처음 봐요! 완전 카리스마 있으시다~

Thảo          (어이없는) 갑자기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너 내가 시킨 거 다 해 놨어? 또 업무 시간에 딴 짓 한 건 아니지?

효정          에이 설마요~ 이미 다 해 놨거든요?

근데요 선배님! 저기 있잖아요…

Thảo          (앉으며) 응?

효정          (말갛게, 별로 어려워하는 기색도 없이) 선배님 정말로 오피디님이랑

이혼 하신 거예요?

Thảo          어? 니가 그걸 어떻게…

효정          아~ 맞구나.

Thảo          (벙 쪄서 본다)

효정          (태연하게) 우연히 들었어요!

Thảo          (살짝 짜증나고) 어어…

효정          그래서 말인데요, 그럼 지금은 오피디님 부인이나 애인 없으신 거죠?

Thảo          뭐.. 대충은 그런 것 같은데?

효정          그럼 저 오피디님이랑 잘 해 봐도 되는 거죠?

Thảo          (놀라) 뭐?

효정          요새 완전 오피디님 홀릭이예요! 밤에 오피디님 때문에

잠두 안 올 지경이라니까요~ 우왕~ 완전 멋지세요!

Thảo          (기막혀서 보면)

효정          선배님! 저 오피디님이랑 잘 되게 좀 도와주시면 안돼요?

선배님은 같이 사셨으니까 오피디님이 뭐 좋아하는지 뭐 싫어하는지

그런 거 잘 아실 거 아니에요, 네?

Thảo          (효정을 빤히 보다가) 그걸 꼭 나를 통해서 알아야 되겠니?

효정          선배님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잖아요. 부탁드려요. 네?

Thảo          (한숨 푹 쉬고) 그래.. 그러지 뭐..

효정          우왕~ 진짜요? 선배님 완전 최고! 짱 짱!

 

Thảo, 엉겁결에 대답은 했지만 마음이 편치 못하다.

 

S#7.   주방 (낮)

 

Liên가 들어와 냉장고 문을 열다가 어이없는 표정을 짓는다.

냉장고 안에서 뭔가를 꺼내는데 바로 Linh의 핸드폰이다.

 

Liên           참나~ 이걸 여기다 넣어놨네..

 

S#8.   거실 (낮)

 

Linh가 TV보며 빨래 개고 있는데 현관에서 Đạt가 들어온다.

 

Đạt           다녀왔.. (하다가 빨래 속에서 셔츠를 집어 든다) 어, 이거!

Linh           갖고 가. 엄마가 깨끗하게 빨았어..

Đạt           이걸 그냥 빨면 어떡해? 드라이클리닝 해달라고 했잖아!

(짜증) 내가 얼마나 아끼는 옷인데..

Linh           세탁기 돌리면 안 되는 거였어?

Đạt           엄마! 내가 분명히 말했잖아. 꼭 드라이클리닝 해야 된다고!

Linh           미안.. 엄마가 깜빡했다..

Đạt           맨날 깜빡 깜빡! 저번엔 내가 버리지 말라고 한 걸 버리질 않나..

엄마 대체 왜 그러는 거야?

Linh           왜 화를 내고 그래? 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지..

 

Liên가 Linh의 핸드폰을 들고 주방에서 나온다.

 

Liên           실수도 한 두 번이지. 왜 핸드폰을 냉장고에 넣어 놨어?

Linh           (핸드폰 받고 좋아하는) 어! 이게 냉장고에 있었니?

Liên           엄마, 제발 정신 좀 차려.

Đạt           (셔츠 보며) 아이 참~ 좋은 옷 하나 버렸네..

Liên           (Đạt 셔츠 보고 놀라) 세상에나! 그 옷을 엄마가 망쳤어?

엄만 대체 집에서 하는 일이 뭐야?

Đạt           그러게 말이다..

 

쌩하니 2층으로 올라가버리는 Đạt. Liên도 간다.

 

Linh           (서운한 표정) 애들도 참.. 내가 뭐 일부러 그랬나..

 

S#9.   사무실 (낮)

 

Minh, 사무실 문 벌컥 열고 들어오다가 깜짝 놀란다.

Nam가 넥타이 머리에 질끈 묶고 셔츠 단추 두어 개 풀어 헤치고는

훌쩍거리며 혼자 술을 마시고 있다.

 

Minh          배국장! 이게 뭐 하는 거야?

Nam          날 죽여라, 나를 죽여!!

Minh          야,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Nam          내 몸에 못을 박아서 나를 벽에다 걸어줘.

Minh          그게 무슨 소리야?

Nam          이 한 몸 던져서 벽걸이TV가 되어줄게.

Minh          (감 잡았다) 난 또 뭐라고.. 담당부서에서 안 된대?

Nam          우리 프로 예산 다 써서 추가 지원이 불가능하대.

벽걸이TV! 벽걸이TV 어떡해야 돼!!

이게 다 오피디 그 죽일 놈 때문이야!

능력도 없는 놈이 공수표는 왜 날리고 지랄이야!

Minh          하이구~ 섭외해왔다고 칭찬할 땐 언제고..

Nam          친구야.. 무슨 방법 없을까?

Minh          (잠시 생각하다 뭔가 떠올랐다) 방법 있다, 있어!

Nam          (기대하고) 뭔데?

Minh          니 돈으로 사 줘. 니가 전에 그랬잖아.

Nam          뭔 소리야? 나 그런 적 없어.

Minh          전에 Thảo랑 같이 있을 때..

 

<플래시백 – 12회 10씬>

 

Nam          예산이 없네 어쩌네 하는데 내가 버럭! 한마디 했지.

내가 나 가지려고 그러냐! 초대 손님 선물 주려고 그러는 거다!

이런 식으로 나오면 내 돈 내고 사서 줄 수도 있다!

나 그 정도 능력은 있는 사람이다!

그랬더니 바로 꼬리를 내리고 최신형 세탁기 준비하겠대..

 

다시 현실로 돌아오고.

기억이 떠오른 Nam. 절망적으로 머리 감싼다.

 

Nam          야, 그건 그냥 한 말이지!

솔직히 세탁기도 빌고 빌어서 겨우 받기로 한 거란 말이야.

Minh          (끄덕끄덕) 빌었다는 소문이 역시 사실이었구만..

Nam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나도 진짜 돈 있으면 사 주고 싶다.

근데 너도 알다시피 내가 돈이 어딨냐?

월급 통장 마누라한테 뺏기고 용돈 타 쓰는 처진데.

Minh          너만 그러냐? 나도 그렇지..

Nam          몰라! 몰라! 날 죽이든 살리든 맘대로 해! (술 벌컥벌컥 마신다)

Minh          (술병 뺏으며) 그만 마셔. 이럴수록 정신을 차려야지.

Nam          내가 오죽하면 이러겠냐구!!

Minh          Nam야, 나랑 같이 사장님 한 번 만나 볼래?

사장님이 오케이하면 특별 예산이 나올 수도 있잖아.

Nam          Minh아.. (손을 덥석 잡는다) 너만 믿는다.

 

S#10. 거실 (낮)

 

Linh가 핸드폰으로 전화를 건다.

 

Linh           여보, 난데..

Minh          (F) 나 지금 바쁘니까 이따 전화할게. (툭 끊는다)

Linh           그렇다고 전화를 그렇게 끊냐..

 

Diệp가 2층에서 내려온다.

 

Linh           Diệp야! 잠깐 앉아. 얘기나 좀 하게..

Diệp          언니, 나 지금 바쁘거든. 나중에 해, 나중에.

 

Linh 쳐다보지도 않고 현관으로 나가는 Diệp.

허탈한 표정으로 한숨을 푹 쉬는 Linh.

 

Linh           정말 다들 너무하네..

 

S#11. 조정실 (낮)

 

Sang, 앉아서 신문 읽고 있고. Thảo, 초조하게 서 있다.

 

Thảo          사장님하고 얘기가 잘 안 되나.. 왜 이렇게 안 오시지?

Sang          얘기가 잘 안 됐으면 진작 왔겠지..

얘기가 잘 되니까 아직 안 오는 거야..

Thảo          그런가..

 

문 열리는 소리 들리고. 돌아보면 어깨 축 쳐진 Nam와 Minh 들어온다.

 

Thảo          어떻게 됐어요?

Minh          (한숨 쉬며 고개 젓는) 사장님이 해주고 싶어도 해줄 수가 없대.

Thảo          왜요?

Minh          이런 식으로 특별 예산을 책정해주면 다른 프로들이 가만히 있겠냐는

거야. 여기저기서 다 해 달라 그러면 원칙이 무너지잖아.

말은 맞는 말이지..

Thảo          그럼 이제 어떡해요…

Nam          야, Sang!

Sang          (태연하게) 네..

Nam          너 이 자식! 내가 너를 그렇게 가르쳤냐?

어쩌자고 그런 공수표를 날려? 니가 책임 져! 난 몰라!

Sang          (대뜸) 나 국장이야, 국장!!

Nam          뭐 임마! 니가 왜 국장이야? 내가 국장이지.

Sang          그 말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Nam          뭔 소리야?

Sang          그 재결합부부 남편이 세탁기 말고 뭐 하나 더 줄 수 없냐고 하는데

그 상황에서 안 된다고 말 못 하잖아요.

거기서 제가 오케이해도 국장님이 해결해주실 거라 믿었단 말입니다.

Minh          크으.. 후배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구만..

Thảo          맞아요. 국장님은 역시 대단하세요.

Nam          (괜히 으쓱) 하긴 애들이 나를 좀 따르지..

Minh          그래.. 그니까 후배 실망시키지 말고 책임을 지란 말이야.

Nam          뭐야? 니들 지금 나한테 덮어씌우려고 그러는 거야?

Sang          그런 게 아니라 국장님의 능력을 보여 달라 이겁니다.

Nam          몰라, 몰라! 내가 무슨 능력이 있다 그래!

근데 김효정이는 왜 안 보여?

Thảo          효정이가요 글쎄..

Sang          놀러 갔어요. 친구 귀국파티가 있어서 한잔 하고 오겠답니다.

Nam          뭐? 이게 미쳤나?

Minh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엔 좀 심한 거 같다..

Nam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이런 비상시국에 파티라니!

오기만 해 봐! 내가 아주 따끔하게 혼을 내주겠어!

 

S#12. 안방 (낮)

 

답답한 심정으로 침대에 걸터앉은 Linh.

 

Linh           에휴~ 남편이고 자식이고 내 맘 몰라주는 건 다 똑 같애..

내가 왜 이러고 사는지 모르겠네..

 

한쪽에 놓여있는 요가매트를 바닥에 펼치는 Linh.

 

Linh           내 맘 알아주는 건 요가밖에 없나 부다..

요가나 열심히 해야겠다..

 

요가매트 위에 앉아 고난도 요가 동작 취하는 Linh.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허리를 트는데

그 순간 허리에서 우두둑! 소리와 함께 옆으로 쓰러지는 Linh.

 

Linh           (허리 부여잡고 괴로워하는) 아아악~! 아이구 내 허리!

여보! Đạt야! Liên야! 나 좀 살려줘~!!

 

S#13. 방송국 전경 (밤)

 

S#14. 사무실 (밤)

 

Minh, Nam, Sang, Thảo가 머리 맞대고 회의하고 있다.

 

Nam          그냥 지금이라도 솔직히 얘기할까? 벽걸이TV는 안 된다고.

Sang          그랬다가 출연 안 한다고 하면요?

Nam          그럼 안 되지.

Minh          어떻게 해서든 마련해야 돼. 이건 벽걸이TV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프로그램의 신뢰도 문제야.

정 안 되면 우리가 돈을 모아서라도 사 드려야 돼.

Thảo          저도 Minh선배 말이 맞다고 생각해요.

Nam          그게 가격이 만만치가 않아.

그리고 나 이번 달 용돈 다 써서 돈 없어.

Sang          하여튼 국장님은 결정적일 때 약해지는 게 문제에요.

이럴 때 좀 화끈하게 나올 수 없으세요?

Nam          없다, 없어! 나 원래 그런 인간인 거 몰랐냐?

 

문 열리며 술에 약간 취한 효정이 살짝 비틀거리며 들어온다.

 

효정          (배시시 웃으며) 다녀왔습니다~

Nam          어이구, 다녀오셨어요?

효정          네.. (Nam에게 볼 부비는 프랑스식 인사하는) 저 보고 싶으셨죠?

Sang          (인상 쓰며 버럭) 김효정! 너 술을 얼마나 마신 거야!!

효정          많이 안 마셨어요.. 와인 두 병 정도..

간만에 마셨더니 잘 안 받더라구요.. 저는 칠레산 와인이 좋은데

피디님은 어디 와인 좋아하세요?

Sang          나 참 기가 막혀서… 분위기 파악이 아직도 안 되냐?

Nam          (참다가 폭발) 야, 김효정! 너 생각이 있는 애야? 없는 애야?

다들 정신없이 바쁜데 술을 처먹고 다녀? 그것도 근무시간에!

방송국이 놀이터인 줄 알아!!

효정          히히히.. 다들 벽걸이TV 때문에 그러시는 거죠?

Nam          (뒷목 잡고) 얘가 아주 날 보내려고 작정을 했구만.

그래! 벽걸이TV 때문에 다들 이러고 있다!

그걸 알면서 그러고 돌아다녀!!

효정          히히.. 제가 해결했어요.. 히히..

Nam          니가 뭘 해결해?

효정          벽걸이TV요..

 

다들 놀란 표정으로 효정을 본다.

 

Minh          Thảo, 효정이 술 깨는 약 좀 사다 먹여. 헛소리를 다 하네.

Thảo          그래야겠어요. 술이나 깨놓고 혼을 내도 내야죠.

효정          진짜에요.. 벽걸이TV 며칠 내로 올 거예요..

Nam          너 정말이야?

효정          (히죽 웃으며) 오늘 귀국한 제 친구가 00전자 사장 딸이거든요~

전에 몬트리올에서 여행 하다가 만난 앤데~

애가 자유분방한 게 저랑 영혼이 꼭 닮았다고나 할까?

Nam          그래서? 진짜 벽걸이TV를 협찬해 준대?

효정          네! 제 친구가 아빠한테 확실하게 얘기한댔어요.

Nam          (효정 와락 끌어안으며) 니가 나를 살렸구나!!!

너 앞으로 파티 있으면 일이고 뭐고 다 팽개치고 무조건 가!

가서 술 실컷 마시고 밤새도록 놀아! 알았지?

아유! 요 이쁜 것!! (효정에게 프랑스식 볼 키스 해 대고)

Minh          뭐 방법이야 어찌됐든 간에 해결이 됐으니 다행이네.

그렇지 오피디?

Sang          큼…

Thảo          네. 정말 다행이네요.

효정          아우~ 갑자기 막 술이 올라오네.. (책상에 엎어져 잠이 든다)

Nam          녀석… 취해도 어쩜 저렇게 이쁘게 취하는지 몰라!

 

Nam, 개운하게 껄껄 웃어대고.

일동, 그런 Nam 보며 어이없이 따라 웃는데 Minh의 핸드폰이 울린다.

 

Minh          (전화 받아) 여보세요.. 뭐? 엄마가 다쳤어?

 

S#15. 병원 전경 (밤)

 

S#16. 병실 (밤)

 

2인실. 한 쪽 침대에 끙끙거리고 누운 Linh.

그 옆에 Minh, Đạt, Liên가 서 있다.

다른 한 쪽엔 Linh 또래의 여자 환자가 입원해서 누워있고 보호자도 있다.

모여 있는 가족들, 걱정스럽다기보다는 탐탁지 않은 표정이다.

 

Minh          아니, 요가를 어떻게 했길래 허리를 다쳐? 초보자도 아니고..

Linh           아유 몰라.. 아파 죽겠어…

Đạt           내가 언제 엄마 한 번 무슨 일 날 줄 알았어.

요가도 정도껏 해야지! 엄마 완전 요가 중독이잖아.

Liên           오빠 말이 맞어.. 아니 취미생활 할 게 요가 밖에 없나?

독서! 음악 감상! 뜨개질! 뭐 이것저것 많잖아!

왜 위험하게 요가를 하구 그래…

Linh           (그런 Đạt, Liên 야속하지만, 딱히 대꾸 할 말 없고)

Minh          엄마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야?

 

뜨끔해서 고개 숙이는 Đạt와 Liên.

 

Minh          어쨌거나, 엄마가 이렇게 입원을 했으니까

Đạt나 Liên 둘 중 하나가 엄마 옆에서 자야겠다.

누가 잘래? (하며 Đạt, Liên 번갈아 가며 보는데)

Đạt           어… 저는 애들이랑 밤늦게까지 연습하기로 했어요.

지금쯤 애들이 저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Liên           (다급히) 나, 나도! 나도 내일 조별 과제 낼 거 있어서

애들이랑 도서관에서 모여서 그거 하기로 했는데!

Minh          그래? (난처한 표정)

Linh           (씁쓸하고) 됐어요… 혼자 있어도 돼.

Minh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당신 뭐 가족이 없는 사람도 아니고.

이렇게 자식들이 있고! 남편도 있는데!

그럼 오늘은 아빠가 엄마랑 잘 테니까 니들 바쁘면 얼른 가.

Linh           괜찮은데… (미안한 시선으로 Minh 보는)

 

S#17. 거실 (밤)

 

Diệp가 쇼핑백을 들고 들어온다.

 

Diệp          언니, 나 왔어.. (테이블에 쇼핑백 놓으며) 언니 이거 내일 입어야

되니까 다림질 좀 해줘. (대답이 없자) 언니~!

 

주방 들여다보고 안방 문도 열어보는 Diệp.

 

Diệp          (살짝 짜증) 밤늦게 어딜 간 거야.. 이거 다려줘야 되는데..

 

S#18. 병실 (밤)

 

Linh는 침대에 누워 있고 Minh은 보호자용 간이침대에 앉아 통화중이다.

옆 침대의 환자와 보호자는 둘 다 누워서 잔다.

 

Minh          알았어, Thảo. 내가 내일 일찍 나가서 볼 테니까 내 책상에

대본 한 부 올려놔 줘. 그래.. 수고했어.. (전화 끊는다)

Linh           (미안한 시산으로 보다가) 여보..

Minh          응?

Linh           그냥 집에 가서 자요.

Minh          왜? 나랑 같이 있는 거 싫어?

Linh           그런 게 아니라… 당신 내일도 일찍 일 하러 나가야 하는데..

내가 무슨 애도 아니고..

Minh          어차피 낮에는 방송국 나가있느라 들여다보지도 못하잖아.

당신 몸도 안 좋은데 혼자 어떻게 있어?

Linh           내가 더 불편해서 그래요. 당신 잠을 푹 자야 몸이 가뿐해서

방송도 더 잘 하잖아요.

Minh          뭐 그렇긴 하지만..

Linh           그러지 말고 그냥 들어가서 자요, 응? 여보…

Minh          정말… 괜찮겠어? (마음 안 놓이지만)

Linh           아유, 괜찮대두 그러네. 나도 하루쯤은 당신 코 고는 소리 없이

조용하게 좀 자 봅시다! 얼른 들어가요!

 

Linh, Minh을 향해 환하게 웃어 보인다.

 

S#19. 거실 (밤)

 

Minh, Linh가 못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집에 들어서는데.

거실 들어오자마자 놀라서 입이 떡 벌어지는 Minh.

보면 거실에 과자봉지며 맥주 캔이며 널려있고.

Đạt, Hiệp, Khương 셋이서 TV용 연결 게임 하고 있다가 Minh 보고 놀라 멈칫 한다.

 

Minh          (인상 쓰며) Đạt! 너 연습 하느라 바쁘다더니!

Đạt           아 그게… 여태 연습 하다가 그냥 잠깐 쉬는 시간에

게임이나 한 판 하려고 내려온 건데…

Minh          뭐? 그게 지금 병원에 엄마 입원 시켜놓고 할 소리냐? 어?

Hiệp          (얼른 가방 집어 들며) Đạt야, 나 그만 가 볼게..

(Minh에게 인사하고 나간다) 안녕히 계세요..

Khương      (따라 나가며) Đạt야 갈게. 아저씨, 안녕히 계세요..

 

Hiệp, Khương. 후다닥 나가고.

Đạt, 혼자 남아 어쩔 줄 몰라 하며 Minh 눈치 보면.

 

Minh          (몹시 버럭) 당장 여기 안 치워!!

 

Đạt, 후다닥 거실 청소하기 시작하는.

 

S#20. 안방 (밤)

 

Minh, “자식이 말이야…” 구시렁대며 안방으로 들어온다.

걸치고 있던 자켓 벗으며 걸기 위해 옷장 문 여는데.

옷장 안에서 요란하게 화장하고 짧은 치마까지 떡 하니 차려입은 Liên가

Linh의 핸드백 끌어안은 채 옷장 안에 있다.

 

Minh          (놀라) 아이쿠, 깜짝이야!

Liên           (애써 웃으며) 헤헤… 아빠.. 주무시고 오신다더니..

Minh          엄마가 가래서 왔어. 근데 넌 왜 여기 있어!

내일 과제 할 거 있다는 애가 그 차림새는 뭐야!

엄마 핸드백은 왜 들고?

Liên           아니 그게… (다급히 일어나며) 그게 그러니까…

Minh          아~ 그거 들고 어디 친구들이랑 클럽이라도 가려다가

나 들어오는 소리 들리니까 옷장 안으로 숨었나보지!

Liên           (당황하는 표정)

Minh          아빠가 너 그렇게 가르쳤어?! 어?!

Liên           그럼 어떡해! 친구들이랑 먼저 약속 다 되어 있었단 말이야!

Minh          뭐? (하다가) Liên. 당장 아빠 따라 나와.

 

Minh, 화난 기색으로 안방 문 열고 밖으로 나간다.

 

S#21. 거실 (밤)

 

여전히 어수선한 거실 분위기. 가운데 Minh 앉아있고.

Đạt, Liên, 주눅 든 거 반, 짜증 난 거 반 해서는 둘이 나란히 앉아

티격태격 거리고 있다.

 

Đạt           (Liên에게 소근) 그러니까 니가 남았으면 이런 일 없잖아!

Liên           (Đạt에게 소근) 왜 내가 남아야 하는데! 오빠가 남으면 되잖아!

Minh          니들 조용히 못 해!

 

Minh의 불호령에 찔끔하는 Đạt와 Liên.

 

Minh          니들 이러고 있는 거 알면 병원에 입원한 엄마가 퍽도 좋아하겠다!

언제 엄마가 니들 아픈데 엄마 약속 있다고

니들 두고 밖에 나가 놀든? 어?

Đạt           아니요…

Minh          그럼! 엄마가 살림하기 귀찮다고 니들 빨래 안 해주고

밥 굶기는 거 봤어?

Liên           아니요…

Minh          근데 니들은 왜 이래! 엄마가 그냥 감기 몸살 걸린 것도 아니고

허리 다쳐서 입원까지 했는데 꼭 이래야겠냐?

 

고개 숙인 채 말이 없는 Đạt와 Liên.

 

Minh          니들 내일부터 둘이 똑같이 시간 정해서 엄마 옆에 붙어있어!

옆에 딱 붙어서 제대로 엄마 도와주고 간호도 하고 그래!

Liên           아빠 내일은 진짜 수업이..

Đạt           저두요..

Minh          그깟 수업이 문제야! 엄마가 아픈데!!

니들 이러는 거 알면 엄마가 더 속상하니까

오늘 일은 비밀로 덮어두겠어.

대신 내일부터 엄마 간호 제대로 해! 알았어? 올라가!

 

Đạt와 Liên. 시무룩하게 일어나 터덜터덜 2층으로 올라간다.

Minh, 고개 저으며 그런 둘 바라보는데서.

 

S#22. 병원 전경 (낮)

 

S#23. 병실 (낮)

 

침대에 앉아 밥을 먹는 Linh.

옆 침대의 환자는 보호자가 반찬을 가져와 펼쳐놓고 먹여주기까지 한다.

반면 Linh는 혼자 외로이 병원에서 준 밥상을 먹고 있다.

그런 Linh를 안쓰럽게 보는 환자와 보호자.

 

보호자       (반찬을 덜어다 Linh에게 준다) 이거 좀 들어요..

Linh           전 괜찮아요..

환자          그러지 말고 먹어요. 맛이 괜찮아요..

Linh           감사합니다. 잘 먹을게요..

보호자       근데 가족들이 왜 다 갔어요? 환자를 혼자 두고.

Linh           제가 가라고 했어요. 그게 편할 거 같아서요..

환자          다시 오라고 해요. 우리 같은 허리 환자는 보호자 없으면 힘들어요.

Linh           제가 따로 얘기 안 해도 아마 곧 몰려올 거예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왠지 마음이 휑한 Linh.

 

S#24. 주방 (낮)

 

Đạt, Liên, Minh, 셋이 텅 빈 식탁 앞에 앉아 있다.

 

Liên           아빠, 우리 뭐 먹어?

Minh          그러게.. 뭐 있나 내가 찾아볼게.. (일어나 냉장고 여는)

Đạt           이럴 땐 Liên 니가 밥을 차려야지. 넌 여자잖아.

Liên           뭐 여자만 밥 차리란 법 있어?

 

Diệp가 들어온다.

 

Diệp          어머! 나만 빼놓고 벌써 다 먹은 거야? 정말 너무한다..

Đạt           이모.. 우리도 아무것도 못 먹었거든?

Diệp          언니는 밥 안 주고 대체 어딜 간 거야? 어제부터 안 보이네.

 

동시에 Diệp를 째려보는 Minh, Đạt, Liên.

 

Diệp          (놀라) 왜들 그래..?

Liên           엄마 허리 다쳐서 입원했잖아.

Diệp          언니가 입원을 했다고? (호들갑) 어머, 어떡해? 많이 다쳤어?

근데 왜 얘기도 안 해줘?! 나한테 이럴 수 있어?

Minh          Liên 너 이모한테 얘기 안 했어?

Liên           어제 밤에 얘기하려고 했는데 자고 있어서..

Diệp          (울먹) 우리 언니 어떻대? 의사가 뭐래? 어느 병원이야?

Minh          자식보다 동생이 낫네.. 진심으로 걱정도 해주고..

크게 다친 건 아니라서 며칠 있으면 퇴원할 수 있대.

Diệp          그래요? 휴우~ 다행이다.

Minh          처제, 오늘 밤에 병원에서 언니랑 잘 수 있지?

내가 이놈들을 영 믿을 수가 없어서..

Diệp          저기 형부.. 그건 좀 어렵겠는데요. 제가 바쁜 일이 있어서..

(시계 보며) 어머!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형부, 저 먼저 가요..

 

Diệp 후다닥 나가고 벙 찐 표정의 Minh, Đạt, Liên.

 

Minh          아무래도 동생보단 자식이 낫지. 너네 둘이 오늘 밤 책임져! 알았지?!

 

마지못해 ‘네..’ 하는 Đạt와 Liên.

 

S#25. 거리 전경 (낮)

 

S#26. 카페 (낮)

 

Diệp, Phước, Mai ka 가 각자 일하고 있는데 우체부가 박스를 들고 들어온다.

 

우체부       여기 Phước씨라고 계세요?

Phước        네.. 제가 Phước인데요..

우체부       (박스 내밀며) 소포가 왔습니다. 수고하세요. (인사하고 나간다)

Phước        감사합니다.. (갸우뚱) 이런 거 보낼 사람이 없는데.. 뭐가 들은 거지?

Mai ka       (옆에 바짝 붙어서 보며) 열어보면 알죠. 빨리 열어봐요.

 

Phước이 박스를 열고 놀란 표정으로 고급 양주를 꺼낸다.

 

Phước        이힉! 이거 되게 비싼 거잖아!

Diệp          (보고 다가와서) 어디, 어디! 와~ 누가 이런 최고급 양주를 보냈어?

Mai ka       (박스 안에서 편지를 꺼낸다) 여기 편지도 있네. (펴서 읽는다)

Phước님께. 저희 아버지를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약소하나마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Phước        아~ 전에 그 차에 치일 뻔한 그 할아버지 아들이 보냈나 부다.

Diệp          (놀라) 그렇다면.. 어머나! 선배 말이 사실인 거네.

Mai ka       바나나껍질 때문에 넘어진 게 아니구.

Phước        (우쭐) 거봐. 내가 진짜라고 했잖아. 왜들 사람을 못 믿어..

뭐 이런 걸 보내고 그래.. 난 사나이로서 당연히 할 일을 한 거뿐인데.

Mai ka       (Diệp에게) 아무래도 수상해요. 혹시 자작극 아닐까요?

주머니 뒤져보면 양주 산 영수증 나올 것 같은데?

Phước        Mai ka .. 세상엔 두 가지 부류의 인간이 있어.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하는 나 같은 대인배와

그런 대인배를 의심하는 너 같은 소인배.

Mai ka       참나… (어이없고)

Phước        어디.. 한번 열어나 볼까… (양주 따서 냄새 맡으며) 으음~ 스멜~

이야 이거 비싼 양주라 그런가 냄새부터 틀린데? (한 잔 따르고)

Diệp          그러게… 내가 술에 대해서 좀 아는데.

냄새 맡아보니까 확실히 싸구려는 아니야.

Mai ka       와… 진짜요? 매니저님! 저 딱 한 잔만 먹어 볼게요!

Phước        어허! 어디 감히 대인배의 술을 소인배가 먹으려 들어! 어림도 없지!

 

Diệp와 Mai ka 에게 한껏 잘난 척하는 Phước.

 

S#27. 사무실 (낮)

 

Sang, Thảo, 효정이 있는데 Minh이 들어온다.

 

Thảo          선배님, 언니는 어떠세요?

Minh          입원했어..

Sang          형수님 많이 다치신 거예요?

Minh          허리를 삐끗했는데 크게 걱정할 정돈 아니야.

Thảo          그나마 다행이네요.. 시간 내서 한번 가볼게요.

Minh          그래주면 고맙지.. 배국장은 아직 안 왔어?

효정          커피 뽑으러 가셨어요..

Minh          웬 일로 직접?

 

Nam가 커피 두 잔을 들고 들어와 한잔을 효정에게 주고 한잔은 자기가 마신다.

 

Minh          뭐냐?

Nam          뭐가?

Minh          사람은 다섯인데 커피는 왜 두 잔이야?

Nam          내 손이 두 개뿐이니까.

Minh          근데 왜 효정이를 줘? 제일 어린 애를.

Nam          어허! 어리다고 무시하는 거야! 우리 효정양 덕분에 벽걸이TV를

협찬 받았다는 걸 알아야지.

효정          그 정도는 기본이죠. 또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 말씀하세요.

Nam          효정양도 뭐든지 말만 해. 내가 다 들어줄 테니까.

효정          네. 일단 국장님 커피 오피디님 주시면 안 돼요?

Nam          (커피 마시려다 멈칫) 응? 그럴까? 알았어.. 자 오피디.. (커피 주는데)

Sang          (안 받는다) 됐습니다. 국장님이나 많이 드세요.

Nam          (효정에게) 오피디가 나 먹으래. 효정양, 내가 어깨 좀 주물러 줄까?

 

비굴하게 웃으며 효정의 어깨를 주물러주는 Nam.

그런 Nam의 모습을 한심스럽게 바라보는 Minh, Sang, Thảo.

 

S#28. 병실 (낮)

 

Linh, 멍하니 앉아서 심심해하고 있고

옆 환자와 보호자(시누이)는 깔깔거리고 떠들어 댄다.

두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Linh.

 

환자          술 안 먹고 일찍 들어오겠다고 철석같이 약속을 하고 나가서는

또 술에 취해서 들어온 거야. 그것도 새벽에.

보호자       그걸 가만 뒀수?

환자          내가 가만 뒀겠어? 냅다 엉덩이를 걷어찼지.

그랬더니 그만 오줌을 찔끔 지리더라구.. 푸하하..

보호자       하하하하.. 잘 했어요. 우리 오빠는 그렇게 해야 정신을 차려.

똥 안 싸서 다행이네.. 허허허..

 

Linh, 자기도 모르게 ‘풋’ 웃음이 새어나온다.

환자와 보호자가 쳐다보자 괜히 딴청 피우는 Linh.

 

환자          미안해요.. 우리 목소리가 너무 컸죠?

Linh           아니에요. 재미있어서 웃은 거예요..

보호자       그럼 혼자 있지 말고 같이 얘기나 해요.

시간 보내는 데는 수다 떠는 게 최고잖아요.

환자          그래요.. 우리 얘기만 듣지 말고 그쪽 얘기도 좀 해주고.

Linh           그럴까요.. 허리가 아파서 여기서 얘기할게요.

환자          당연하지. 같은 환자끼리 그거 이해 못 할까..

보호자       남편 분은 뭐하는 분이세요?

Linh           라디오 DJ에요.. 굿모닝베트남이라고 프로 하고 있어요..

 

깜짝 놀라는 환자와 보호자.

 

환자          굿모닝베트남?

보호자       오전에 하는 그 인기 프로? 이름이 Minh인가.. 맞죠?

Linh           (웃으며) 네..

환자          아이구 부러워라.. 어쩐지 어제 왔을 때 목소리가 귀에 익더라구..

보호자       나두요.. 진작 알았으면 사인 받는 건데..

환자          또 올 텐데 뭐. 이번에 오면 사인도 받고 사진도 찍고 그러자구.

(Linh 보며) 그래도 될까요?

Linh           물론이죠..

보호자       근데.. 왜 이렇게 가족들이 안 찾아와요?

어제 보니까 자식들도 있는 거 같더구만.

환자          그러게 말이야. 원래 입원하고 바로는 가족들이 바글바글하잖아.

나처럼 오래 있으면이야 다들 외면하지만.

Linh           (뜨끔해서) 아.. 애들이 대학생이라 공부할 것도 많고 해서..

보호자       아무리 그래도 엄마가 아픈데 그건 아니지..

환자          맞아. 환자를 혼자 두면 어떡해..

Linh           수업 끝날 때 됐으니까 곧 올 거예요.

내 걱정하느라고 공부나 제대로 했나 몰라..

 

S#29. 거실 (낮)

 

팽팽한 시선 주고받으며 마주 앉아 있는 Đạt와 Liên.

 

Đạt           오빠로서의 명령이다. 지금 즉시 엄마한테 가라.

Liên           하이구~ 오빠 같은 소리하고 있네..

평소에 오빠 노릇을 해야 오빠 대접을 해주지..

나 약속 있거든. 그러니까 오빠가 가.

Đạt           야, 나 진짜 급한 일이 있어서 그래.

이러다 우리 둘 다 아빠한테 또 혼 나.

Liên           혼나기 싫으면 오빠가 가면 될 거 아냐.

Đạt           지독하다 정말.. 그럼 이렇게 하는 게 어때?

Liên           어떻게?

Đạt           너랑 나랑 한 시간씩 교대하는 거야. 공평하게.

Liên           한 시간은 너무 짧아. 왔다 갔다 하는 시간도 있잖아. 세 시간씩 어때?

Đạt           오케이. 세 시간씩. 누가 먼저 가지?

Liên           가위 바위 보로 결정해.

Đạt           좋아. 가위 바위 보!

 

Liên가 이겼다. 좋아하는 Liên와 아쉬워하는 Đạt.

 

S#30. 카페 (낮)

 

Phước, 잔에 따른 양주의 냄새를 음미하며 Mai ka 를 놀리고 있는데

입구로 Robe Mạnh가 들어온다.

 

Diệp          (카운터에서 일어나 반기며) 선생님..

Robe Mạnh (Diệp를 보며) 그제는 라일락, 어제는 튤립, 오늘은 쟈스민 꽃 같군요.

내일은 Diệp씨가 무슨 꽃으로 변할 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Diệp          (좋아 죽는다) 어머.. 선생님도 참.. 칭찬이 너무 과하세요..

Robe Mạnh 제가 칭찬에 인색한 사람이라는 것만 알아두십시오.

Diệp          가서 앉으세요. (Phước 보며) 선배, 여기 커피 좀..

 

바 안쪽의 Phước, 인상이 구겨진다.

 

Phước        에이 씨~ 기분 좋았는데 갑자기 저 인간이 와서 기분 잡쳤네.

Mai ka       (동조하며) 맞아요. 저도 기분 잡쳐서 술 한 잔 해야겠어요.

 

Phước이 커피 잔 꺼내 세팅하는데

Mai ka 가 다가와 은근슬쩍 Phước의 양주잔을 집으려하자 Phước을 휙 치운다.

 

Mai ka       아우 쫌 맛 좀 보자구요! (하며 뺏으려 들고)

Phước        아 왜 이래! 넌 못 준다니까! (안 주려고 하고)

Mai ka       그러지 말고 좀 줘 봐요!

 

Mai ka 가 다시 뺏으려고 손을 쭉 뻗고 Phước 지키려고 하다가 술잔을 쏟는데

술잔에서 쏟아진 술이 커피 잔에 흘러 들어간다.

 

Phước        아… Mai ka ! 너 때문에 비싼 술 흘렸잖아!

Mai ka       (머쓱한) 그러니까 그냥 줬으면 좋았잖아요..

Phước        에이.. 아깝게… (커피 잔의 양주를 탈탈 털고 커피를 따른다)

이거나 갖다 주고 와!

 

Mai ka , 삐쭉거리며 커피 쟁반 들어서 Diệp와 Robe Mạnh에게 가져다준다.

커피 잔을 집어 들고 향을 음미하는 Robe Mạnh.

 

Robe Mạnh 음~ 향이 아주 좋군요.

자 그럼 커피보다 더 향기로운 Diệp씨의 시를 들어볼까요?

Diệp          (노트 꺼내며, 수줍게) 오늘 들려드릴 시에는 제 마음이 담겨 있다는 걸

먼저 말씀 드리고 싶네요..

Robe Mạnh 그래요? 너무 궁금하군요..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Diệp          (목소리 가다듬고) 제목.. 해바라기..

후루룩 쩝쩝~ 후루룩 쩝쩝~ 언제 먹어도 맛있는 쌀국수..

쌀국수가 햇님이라면 나는야 해바라기..

Phước        (기가 차다는 표정이고) 하이구.. 저것도 시라고…

Robe Mạnh (커피 또 한 모금 마시며) 아~ 좋습니다..

Diệp          하지만 진짜 햇님은 따로 있지요..

매일 매일 나를 찾아주는 언어의 마술사~ 언어의 연금술사~

시를 통해 세상을 가르쳐준 나만의 햇님..

Robe Mạnh (눈 지그시 감은 채 커피 마시는)

Diệp          그 분은 바로~ (Robe Mạnh를 본다)

 

Robe Mạnh, 갑자기 눈 번쩍 뜨고 Diệp를 보다가 앞으로 휙 고꾸라진다.

놀란 얼굴로 Robe Mạnh를 Diệp.

 

Diệp          선생님.. 선생님.. (Robe Mạnh를 툭툭 치는데)

Robe Mạnh (테이블에 엎어진 채 움직이지 않는다)

Diệp          어머! 선생님! 선생님! 왜 이러세요!!

(다급하게) 선배! Mai ka 야! 큰일 났어! 선생님이 쓰러졌어!!!

 

Diệp, Robe Mạnh 흔들며 소리치고. Phước과 Mai ka 가 달려오는 데서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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