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없는 이별은 없습니다. 서로 합의로 잘 헤어졌다고 해도 내 마음 어느 한구석에는 이별이 남긴 생채기가 숨어 있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 뛰어나옵니다. 사랑에 올인하는 성격이라는 여자분이 연인과의 이별 후에 겪는 마음속 갈등을 털어놓았습니다.
“저는 햇수로 6 년 동안 한 사람이랑 연애했어요. 스무 살부터 4 년 동안 같이 살았 고요. 결혼식은 올리지 않았고 혼인신고만 했었는데, 4 년 동안 고민한 끝에 헤어졌습니다. 헤어진 지 3 년이 됐어요. 이제 그 만 산뜻하게 새 출발을 해서 홀가분하게 살고 싶은데 아직도 마음이 걸립니다. 어떻게해야할까요?”
“왜 헤어졌어요?”
“제가 먼저 상대를 선택했는데요. 끝까지 갈 자신이 없었습다다. 너 무 잘 알아서요.” “뭐가 문제였어요? 그 사람을 비난하려는 게 아니라 공부거리로이 야기하는 거니까 이유를 말해보세요. 스스로 생각할 때 무슨 문제였나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잘 헤어진 편이에요. 굳이 이유를 말하자면 제가 한 사람하고 오래 살다 보니, 저란 사람을 알게 됐습니다. 제가 남자한테 바라는 사항은 책임감 있는 남자였는데 스무 살에 만난 사람은 그런 분이 아니었습니다. 원하는 바가 다르니까, 서로 끝까지 가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서로 불편하게 지내는 것보다는 헤어지는 게 좋겠다 해서 결국 헤어졌어요.”
6년 동안 이어진 연인 관계. 결국 이별로 끝났지만 원인과 결과를 찾기 위해서는 처음으로 돌아가야합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나서는 뭐가 좋아서 사귀게 됐나요?”
“한참 선배님이라 나이 차이가 많이 났거든요. 제가 1 학년이었고 상대는 복학생이어서 그때는 굉장히 나이 차이가 크게 느껴졌어요.”
“상대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 이유가 뭐냐, 뭐가 좋았냐고 물었는데 엉뚱한 대답이 나오네요.”
“좋았던 부분은 어른스러움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 보니 내가 원하는 게 아니던가요?”
나이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상대를 좋아하는 심리 현상은 특히 여자들에게는 어릴 때 아버지와의 관계가 영향을 끼침니다.이 경우도 비슷합니다.
“어릴 때 아버지하고 관계가 좋았나요? 부녀간에 정이 돈독했느냐 고요.”
“아니요. 자랄 때는 그리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최근에 많이 좋아졌습니다.”
어릴 때 아버지하고 사이가 안 좋았던 사람은 다른 친구들이 아버지와 친밀하게 지내는 관계가 늘 좋아 보이고 한편으로는 부러워합니다. 이런 심리는 아버지의 사랑에 대한 갈구와 비슷 하죠.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이런 심리를 가진 사람 중 특히 여자는 나이 차이가 조금 벌어지는 상대에게 호감을 보이기 마련입니다. 남자와 사귈 때도 심리적으로는 아버지 같은 느낌이 드는 이성에게 호감을 느낍니다. 그런 상대가 눈에 빨리 들어오기도 하고, 가까이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평균적으로 그렇다는 겁니다.
남자라면 어머니와의 관계로 비슷한 심리를 읽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 셨다거나 자랄 때 어머니의 사랑을 못 받은 경우겠죠. 그래서 어머니와 같은 따뜻한 품이 그리운데 그 따뜻 함을 누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성인이 되어서도 남아 있는 겁니다. 이런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은 무의식중에 자기보다 오히려 나이가 많은 연상의 여자가 포용해주는 사랑에 호감이 가고 사랑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 역시 과거 어릴 때의 기억에서 비롯된 자연스러 운 심리 작용입니다.
그럼에도 어린 여자 친구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고, 아내에게서 자신이 원하던 엄마 품과 같은 사랑을 느끼지 못하면 감정적으로 충돌이 일어나죠. 바람을 피워도 꼭 그런 상대를 찾아서 피우게 돼요.
남자든 여자든 마찬가지입니다. 도덕적으로 따지면 문제가 많죠. 하지만 인간의 내면 세계, 마음의 흐름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열에하나 정도만 진짜 문제지, 아홉은 그럴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와요. 그들이 잘했다거나 옹호하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그걸 도덕적으로 문제 삼으면 해결되는 게 아니라 싸움만 되죠. 표현하자면 심리적인 상처라고 할까요? 이런 심리는 치유해 나가야 하거든요. 치유 과정을 거치면 서로 조화롭게 잘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일련의 과정을 수행이라고합니다.
부처님한테 기도하며 빌었더니 어느 날 갑자기 남자가 바뀐 게 아 닙니다. 여기서 생각해볼 문제는 서로 이렇게 마음을 조정해서 맞춰서 살 수 있겠느냐 입니다. 대부분 99 퍼센트는 가능한데 어떤 경우에는 수행한다고 해도 이 마음을 조정해서 맞추기가, 자기 삶의 습관을 고치기가 너무 어려운 상대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오히려 깔끔하게 헤어지는 게 에너지를 덜 낭비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가능성이 있 고 근본적으로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때는 오히려 그만두는 편이 더 나은 경우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나보다 연상을 좋아하고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상대에게 기대는 습관이 어디에서 비롯된 문제인지는 이제 파악할 수 있겠죠? 그런 심리는 어릴 때 내가 봐 왔던 가족의 모습에서 형성된 것입니다. 이제 내가 선택한 상대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어릴 때는 상대가 어른스럽다고 느끼고 매력을 느꼈는데 같이 지내면서 나이가 어느 정도 들면 생각이달라집니다. 나이 들어보니까 상대 역시 나와 비슷한 또래일 뿐이고 어른스럽지 못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겁니다. 상대에게 책임감이 없다고 느낀 이유는 결국 내가 바라던 아버지 같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는 겁니다.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려보세요. 무슨 문제든지 나를 최우선으로 보호해주고 경제 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나에게 헌신하시죠?
자기의 욕구가 무의식적으로 발현되었던 아버지에 대한 애정 결핍이 그와 유사한 모습의 남자를 선택하게했지만 그 사람은 아버지와 같을 수 없습니다. 결국 그런 남자를 만나고 그 남자를 떠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아버지 같지 않기 때문에 결국 떠나게 되는 거 죠. 어릴 때는 아버지 같아서 만났고, 결국은 아버지 같지 않아 이별을 선택한 거예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이 커플의 이별은 상대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 나의 문제 때문입니다.
그러면 내가 무엇을 극복해야 할까요? 어릴 때 결핍 된 부분, 그러니까 의지하고 싶은데 의지가 충분히 안 된 상처 말입니다. 내가 마음을 사로잡아서 의지하고자 하는 이것을 극복해야 해요. 앞으로 새로 운 사람을 만나거나 결혼할 때도 무의식적으로 이런 상처가 남아 있다가 작용하면 또 관계 유지에 실패하고 상처받기 쉽습니다. 결혼해서 살면서 남자가 돈을 잘 못 벌거나 이 남자가 부부 관계를 잘 유지하지 못하거나 하면 나중에 실망하게된다는 말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남녀 평등한 사회가 아닙니까? 그러니까 남자가 돈을 벌어야 한다거나 나보다 잘 벌어야 한다는 생각은 버리세요. 비단 금전적인 문제만은 아닙니다. 남자라면 나보다 키가더 키야지, 남자가 나보다 똑톡해야지 하는 생각도 마찬가지로 폐기하세요. 여자가 능력이 있으면 더 돈을 많이 벌 수도 있잖아요. 사귀 다 보면 나보다 남자가 어릴 수도 있고요.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시대에 맞게 내 삶을 선택해야 합니다. 내 앞에 펼쳐진 사회는 21 세기 현대사회이고,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도 현대사회인데, 내 무의식 세계에는 과거의 의식이 배어 있어 지금 마음과 의식이 상충하는 거예요.
다음부터는 의지할 때 또는 의지심이 일어나서 그런 선택을 할 때 그것에 대한 부작용을 미리 알면 준비할 수 있습니다. 내가 의지심에 이런 선택을 하면 또 실망 할 여지가 있다는 걸 미리 알아채고 조율을 할 수 있죠. 실망을 할 때도 ‘이것은 네가 미리 알고 있지 않았느냐,’라는 자세로 실망하면 전처럼 큰 충격으로 느껴지지 않을 겁니다.
마치 이런 이야기의와 같습니다. 쉽게 등산에 비유해봅시다. 우리가 산에 갈 때 높은 산에 가는 줄 모르고 슬리퍼를 신고 갔는데 갑자기높은 산에 오르라고 하면 굉장히 큰 문제 겠죠. 반대로 높은 산에 간다는 걸 미리 알고 등산화를 신고 단단히 준비해서 나가면 높은 산도 그 리 문제가 안 됩니다. 내 삶에서 그와 같은 이치로 어떤 선택을 할 때 ‘이 선택의 결과는 이렇게 나오고 아마 이런 문제가 있을 거다’ 하고 미리 알고 대응하면 그 결과는 더 이상 나를 괴롭힐 수 없습니다.
그래서 과거에 연연하기보다 그 결과를 하나의 경험으로 치부해버 리면 더 이상 상처받는 일은 생기지 않습니다. 내가 어려서 이런 원인과 결과 잘 몰라서 시행 착오를 거듭 했구나 생각하면되는 겁니다.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도 사랑을 처음 시작하던 과거와는 다르게 결과를 내가 미리 내다보고 그에 따르는 책임을 가지고 시작하면 되는 겁니다.
한 사람과 6 년, 4 년 이어졌던 인연의 관계를 낭비로 생각할 필요도 없고 상처로 생각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서 내 마음의 상 태를 알게 된 계기로 삼는 거예요. 만일 결혼 후에 아이까지있는 상황에서 이와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다면 어떻게 했겠어요? 보통 문제가 아니잖아요. 지금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로 내 인생과 아이 인생 에까지 영향을 끼쳤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니까 참 다행이다 하고 헤어진 상대방을 고맙게 생각해야 해요. ‘인생의 계단에서 미처 모르고 헛디딜 것을 당신과 살면서 당신을 통해서 나의 문제를 자각했다. 그러니 당신은 참 고마운 사람이다.’ 이렇게 말입니다. ‘나와 헤어진 너는 무책임한 인간이다.’ 이렇게 생각하지 마시라는 뜻입니다.
내가 나를 알 수 있도록 깨우쳐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오늘부터 할 일이 있습니다. 종교적인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날마다 108 배를하는 겁니다. 절을 하면서 그 남자에 대해 ‘정말 당신은 고마운 사람이에요. 당신 덕분에 내 문제를 알게 되었고 앞으로 내가 바르게 살 수있는, 내 인생을 내가 책임질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습니다. 나를이 렇게 도와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하면서기도하세요.
100일 정도 이렇게 감사 기도를 하면 오히려 마음속에 남아 있던 옛사랑에 대한 연상도 사라지고 그 사람도 좋은 이미지만 남을 겁니다. 좋은 이미지란 미련이 아니라 감사한 사람의 이미지만 남게 된다는 뜻입니다. 백일기도를 하면서 3 년 동안 버리지 못했던 마음 한구석의 미련은 사라지겠죠. 그러면 그게 다음 연애 생활이나 결혼 생활에도 긍정적으로 작 삭용하게 됩니다. 지금 실패한 옛사랑의 기억 때문에도 괴로운 사람이 있다면 오늘부터이 방법을 실천해보세요.
_ Trích: Quyển 방황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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